문화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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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송경동시인과 함께하는 북콘서트

2010 천상병 시상(詩賞) 수상작가 송경동 시인과 함께하는 북콘서트
with 소히(sorri)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24일(토) 오후 9:10~10:20

대강당 101호

얼마 전 영화 〈시〉가 개봉했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처음엔 시를 쓰면서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생각하다, 세상의 아름답지 않은 부분들이야말로 바로 가장 시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갑니다. 우리는 그 영화를 보면서 시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시는 우리가 사는 세상 모든 곳에 있습니다. 시는 맑은 강물에서 헤엄치고 싶은 열목어의 꿈속에도 있고, 세상의의 모순과 부조리에 문제를 제기하는 끊임없이 투쟁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있습니다. 이번 북콘서트에서 만날 시인은 그 이야기들을 외면하지 않고 시로 구현한 송경동 시인입니다.

생명이 죽어가는 4대강에서, 용산 참사 현장에서, 촛불의 뜨거운 연대기 속에서 시인은 항상 함께 있었습니다. 얼마 전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온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에서, 시인은 사람들의 저항을 노래합니다.

송경동 시인과 함께하는 북콘서트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시를 통해 아주 작고 평범한 심장들이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물음들에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송경동

송경동

92년부터 구로노동자문학회 활동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진보적 생활문예지 〈삶이 보이는 창〉 창간에 함께했다.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사소한 물음에 답함

하중근 열사와 허세욱 열사의 추모시를 썼으며 용산참사 추모시 〈이 냉동고를 열어라〉를 집회현장에서 발표한 바 있다.

대표 시집으로는 『꿀잠』(삶이 보이는 창, 2006),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창비, 2009)이 있다.

2010년 천상병 시상을 수상했다.

-관련자료-

[창비문학]송경동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 권희철

[인터뷰]노래하며 투쟁하다, 거리의 시인 송경동

송경동 ‘저 망루를 보라’ - 영상보기

소히

소히(sorri)

'소히'는 밴드 '잠'과 '99'를 거쳐 브라질음악 밴드 '뚜드지봉'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

2005년부터 솔로로 독립해 한국적인 것과 브라질적인 것을 적절히 배합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소히(Sorri)’는 포르투갈어로 ‘미소짓다’라는 뜻. 그 의미처럼 잔잔한 미소를 띠게 만드는 소히의 음악은 브라질의 MPB, 삼바, 보사노바 등으로부터 받은 음악적 영감과 1980년대 한국 포크음악에서 받은 영향을 멜로디에, 그리고 주변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유와 사건들을 가사에 실어 표현한다.

2006년 1집 앨범 〈앵두〉를 발표하고 2007년 〈고양이 이야기 강아지 이야기〉,〈클럽 빵〉컴필레이션 음반 등에 참여했다. 2010년 새 앨범 〈Mingle〉을 발표, 활발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길고 긴 베이스 연주자로서의 시간을 거쳐 보사노바 싱어송라이터로 변모한 그녀.”
“음악으로 미소짓는 그녀, 사람들을 미소짓게 할 그녀의 음악”

2집 <밍글>

‘밍글 mingle' 은 사전적 의미로 ’섞다, 혼합하다, 교제하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진정한 ‘도가니 Melting Pot’ 라 할 수 있는 브라질은 그녀에게 혼합과 혼용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긴 시간의 음악 활동 기간 동안 접해왔던 수많은 음악장르의 영향을 이번 앨범으로 표현해 보고자 한 소히의 의지가 발현된 앨범 타이틀이라 할 수 있겠다. 카피곡 위주의 보사노바 앨범에서 벗어나 직접 작곡한 보사노바, 삼바 곡들을 통해 브라질음악과 한국가요의 만남을 꾀했다. 그리고 브라질 팝음악 MPB 의 영향으로 더욱 세련된 팝 사운드를 가요풍으로 구현해 내기도 했다. 깊은 사유를 좋아하는 그녀는 부조리와 사랑, 사람과 감성에 대해 말한다. 모순된 인간의 마음을 풍자한 <그럼 그렇지>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보사노바 곡 <산책> 일렉트로닉과 보사노바의 감성으로 사랑을 노래한 <짜릿한 입맞춤><Re-Love> 90년대의 감수성으로 팝 적인 곡에 사회비판적인 가사를 담은 <Boa Tarde> 까지.. 사색적이지만 리듬과 멜로디를 저버리지 않는 곡들이 편안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전달된다. 

1. 좋아

빠른 움직임으로 살랑거리는 보사 리듬이 사랑스러운 곡.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는 연인에 대한 상상력이 담겨 있다. 

2. 산책

프로듀서 이한철이 곡을 쓰고 소히가 가사를 붙인 아련한 보사노바. 탁월한 송메이킹에 시적인 가사가 잘 어우러진 곡이다.

3. 그럼 그렇지

발랄한 분위기의 곡이지만, 환경에 쉽게 휘둘리는 현 세태를 풍자한 곡이다. 현대적인 비트에 보사노바 스타일의 기타가 어우러진 일렉트로닉 팝 곡.

4. 거짓말

퍼커션과 풍성한 서브보컬의 차용으로 한국에서 구현하는 브라질 삼바의 분위기를 한껏 드러내고 있다. 

5. 집으로 가는 길

봄과 여름 사이.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저녁 길의 풍경을 만끽하는 행복한 마음을 보사노바 리듬으로 표현한다.

6. 짜릿한 입맞춤

오래된 연인이 다시금 짜릿한 사랑을 갈구하는 감정의 변화를 미니멀한 일렉트로닉 보사로 귀엽게 담아냈다.

7. Boa Tarde

Good Afternoon의 포르투갈어. 낮 시간에 끊임없이 반복되는 보험, 장례 광고에 대한 의문과 비판을 다운비트와 따뜻한 멜로디로 담아냈다.

8. Re-Love

이한철과 소히의 공동 작품. 오래된 연인이 방황 끝에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애시드 재즈풍의 곡.

9. 강강수월래

한국적 감수성의 민요조의 곡에 락 적 요소가 가미된 곡. 강강수월래의 이미지에서 모든 것을 공유하는 모습의 모티브를 얻었다. 첼로의 동양적 선율이 색다름을 더한다.

10. 비 온 뒤

보사노바 기타와 자진모리 장단의 조화. 비온 뒤의 상쾌한 느낌을 ‘울음’으로 은유했다.

11. 나나나

보사노바로 시작해 아프로 쿠반적 향취를 풍기는 곡. 일본 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할머니의 인터뷰를 보고 동기를 얻어 슬픔을 노래했다. 

음악

파벨라

에스꼴라 알레그리아 복철과 함께하는 저항의 브라질 음악을 만나다 -
'삶은 위대하다'

23일(금) 오후 9:10 ~ 10:20

대강당 101호

열정과 삼바의 나라로 알려진 브라질.

브라질의 흥겨운 음악 속에도 숨겨진 역사가 있다.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와 감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음악은 역사가 아니라 바로 지금 부르고 듣는 것.

고난과 억압의 시대, 그 속의 음악들.

아직까지도 브라질에서 300년 전의 음악이든 10년 전에 음악이든 혹은 지금의 음악이든, 항상 사람들 사이에서 불리며 감동을 주는 음악들.

고난, 억압의 역사들. 그리고 아직도 고난의 현실들

그래도 축제는 계속된다.

뜨거운 여름밤, 지구의 정반대편 브라질의 평범한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영상과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식민지 시절, 아프리카 사람들이 브라질로 끌려와 카톨릭과 식민주의, 노예제로부터 어떻게 자신의 정신과 영혼을 지켰는지 칸돔블레와 까뽀에이라 등의 문화를 통해 알아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 커뮤니티 등 평범한 브라질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60년대 트로피칼리즘 이후 브라질 대중음악의 방향과, 독재정권에서도 시적 가사의 성장을 이루어낸 젊음과 자유의 힘, 그리고 군부 독재 시절의 저항 음악을 함께 듣습니다. 또 다른 세계를 염원하는 희망의 음악들을 소개합니다.

복철

복철

에스꼴라 알레그리아(Escola alegria) 교장, 뮤지션

레게, 캐러비안 음악을 공부 하던 중 브라질로 건너가 바이아 국립대학교에서 퍼커션, 푼다썽 게레고리오 지 마토스에서 "Toque De Candomble"등을 공부했다.

현재 기쁨학교라는 뜻의 '에스꼴라 알레그리아(Escola alegria)'에 교장으로 재직 중에 있다.

사진전

국민, 대한민국을 찍다

2008 ~ 2010 언론노동자·시민 사진전, ‘국민, 대한민국을 찍다’

24일(토) 오전 9시 ~ 오후 7시

25일(일) 오전 9시 ~ 오후 5시

북카페 옆 천막 - 북카페는 문과대학 앞에 있습니다.

언론노동자와 시민이 함께한 <국민, 대한민국을 찍다> 사진전은 촛불항쟁, 용산참사, 4대강 죽이기, 쌍용자동차 파업 등 이명박 정부의 굵직한 이슈들을 평범한 사람들의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새언론포럼은 단체와 개인이 찍은 1,200장의 사진을 신청 받아 사진을 선정하고 전시를 준비했다. 이 사진전은 지난 3월 청와대 사진기자단의 일방적 MB 홍보 사진전에 맞대응하는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4월 중순 프레스센터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노동자대회 현장 등 전국에서 무료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을 제공해주신 사진 기자와 시민들 그리고 전시작품을 제공해 준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새언론포럼에 감사드립니다).

강은 살아있다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가 전하는 4대강 사업의 진실 “강은 살아있다”

4대강 사진전 : 24일(토) 오전 9시 ~ 오후 7시, 25일(일) 오전 9시 ~ 오후 5시

최병성 목사와의 대화 : 25일(일) 2:20 ~ 3:15

사진전과 ‘대화’ 모두 북카페 옆 천막 - 북카페는 문과대학 앞에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의 거짓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강은 살아있다〉의 저자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가 4대강 공사 현장 구석구석을 돌며 직접 찍은 사진 슬라이드를 전시한다.

최 목사는 강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4대강 사업의 거짓 선전을 재치 있는 사진들로 보여주고 있다.

25일(일) 오후 2:25에는 최병성 목사가 직접 사진 설명과 함께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전한다. 전국적으로 강연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명강의를 펼치는 최 목사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

최병성 목사

최병성

쉽고 따뜻한 이야기로 분명한 주장을 전하는 환경운동가이자 생태교육가.

1963년 인천 부평에서 태어나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로 활동했다. 그러던 1994년, 오랜 고민 끝에 신앙의 진정성을 찾아 낯선 서강가에 은거했다. 그러나 서강은 그를 다시 세상으로 불러냈다. 1999년, 서강 유역에 쓰레기 매립장 건설이 불거지자 이를 막기 위해 환경 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소기의 성과를 이룬 뒤 그는 글과 사진으로 서강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그러다 최근에는 산업 폐기물 시멘트에 고통 받는 현대인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 해악을 조사하고 심각성을 알려 정부 대책을 끌어냈다.

그는 모든 힘의 근원은 숲이라고. 노랑턱멧새, 방울새, 달맞이꽃, 들국화, 다람쥐, 청설모…… 숲에서 만난 친구들이라고 말한다.

강은 살아있다

2007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 선정(환경재단), 2008년 교보생명환경문화상 환경운동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펴낸 책으로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영월 여행』, 『살아 있어 기도합니다』, 『딱새에게 집을 빼앗긴 자의 행복론』, 『이슬 이야기』『강은 살아 있다』가 있다. 블로그 『최병성의 생명 편지』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전한다.

최병성 목사 블로그

-관련기사-

“일자리 창출, 물 부족, 수질개선, 홍수 예방은 모두 뻥”

사진 색깔 바꿔놓곤 '낙동강 죽어간다?' 4대강 홍보영상은 '저급한 연출'의 산물

"대통령 나온 교단에서도 '4대강' 할 말은 해야"

영화

looking for eric

켄 로치, 〈에릭을 찾아서 Looking for Eric〉(2009)

22일(목) 오후 2시 30분 - 4시 30분

문과대학 202호 (두 영화를 같은 시각에 다른 장소에서 상영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축구, 그리고 연대

스페인 내전을 다룬 〈랜드 앤 프리덤〉, IRA(아 일랜드공화국군)와 해방 이후 아일랜드의 초상을 그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좌파 감독 켄 로치(Ken Loach)가 이번에는 축구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 그것도 우리에게 박지성이 속한 클럽으로 익숙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그 팀의 전설적인 영웅 에릭 칸토나를 다루는 영화다(실제로 에릭 칸토나가 에릭 칸토나 역으로 등장한다). 첨예한 계급 갈등을 다룬 영화들로 관객에게 불편함을 주었던 이전의 켄 로치를 생각해 보면, 훨씬 부드러워진 드라마에 가까운 느낌이다.

그의 1995년작인 〈랜드 앤 프리덤〉에서는 스페인 내전 당시 파시스트와 연합군의 대립뿐 아니라 프랑코에 대항하는 연합군 내부에서의 분열이 상세하게 묘사되고,〈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에서는 아일랜드 해방 이후 IRA 내부의 대립이 내러티브의 큰 줄기를 이룬다. 또한 그 이듬해에 만들어진 〈자유로운 세계〉(2007)는 다른 노동자를 착취하는 소자본가의 위치에 서게 된 한 노동자의 이야기다. 이렇게 그의 영화는 절대악과 절대선의 단순한 대립 구도만이 아닌, 자본주의 사회에 내재된 다층적인 갈등 및 가속화되는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서 분열되고 고립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어 왔다.

그리고 〈에릭을 찾아서〉는 고립에서 한 발 나아간 화합, 분열에서 한 발 나아간 연대를 이야기한다. 아내와 이혼한 뒤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노동자 청년 에릭에게, 어느 순간 그의 이상형이자 롤 모델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웅 에릭 칸토나가 나타난다. 에릭이 고뇌할 때마다 그의 옆에 나타나 조언을 주며 그의 무기력한 삶을 바꾸어 주려 노력하는 에릭 칸토나라니, 그야말로 흐뭇한 판타지다.

이 영화의 미학은 바로 그러한 기분 좋은 판타지가 노동자의 리얼리즘적 현실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공존한다는 점이다. 에릭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칸토나의 충고를 받아 혼자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같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인 동료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에릭이 칸토나에게 그가 맨유에서 득점했던 모든 순간들을 줄줄 읊으며 가장 짜릿한 순간이 언제였는지 물었을 때, 칸토나는 에릭이 말하는 모든 말들에 ‘NO’라 답한다. 그리고 그는 가장 짜릿했던 순간으로, 자신이 득점했던 순간이 아닌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했던 순간을 꼽는다. 그의 패스를 받은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자신의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그는 회상한다. 그리고 그는 이어서 말한다. 언제나 팀 동료를 믿으라고.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서 IRA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서방세계와 이라크 간의 불평 등한 관계를 비판했던 켄 로치는, 한결 따스해진 〈에릭을 찾아서〉를 통해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비록 신자유주의의 비호 아래 거대해져 가는 자본에 의해 우리는 분열되고 고립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희망은 연대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드라마의 내러티브적 구성은 부드러워졌지만, 그렇 다고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노리는 그의 칼끝이 무뎌진 것은 결코 아니다.

추신. 가슴 따뜻해지는 연대의 휴먼 드라마에, 전설적인 선수 에릭 칸토나의 전성기 시절의 플레이 영상은 덤이다.

글 양성현(한예종 영상이론과 학생)

capitalism:a love story

마이클 무어, 〈자본주의: 러브스토리 Capitalism : Love story〉(2009)

22일(목) 오후 2시 30분 - 4시 30분

문과대학 132호 (두 영화를 같은 시각에 다른 장소에서 상영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볼링 포 컬럼바인〉, 〈화씨 9/11〉, 〈식코〉 등의 신랄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우리에게 익숙한 마이클 무어(Michael Moore) 감독이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라는 좀 더 대담한 제목의 영화로 돌아왔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이상한 영화 중 하나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혈압이 있거나 다혈질인 사람이 보아선 안 될 장면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런 분이 있거나 어린 자녀가 이 자리에 있다면 자녀를 데리고 극장 밖으로 나가시길 강력히 권고합니다.” 영화는 이와 같은 도발적인 대사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것은 강렬한 음악, 그리고 로마의 역사와 겹치는 자본주의의 초상들이다.

그의 영화가 늘 그렇듯,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는 수많은 증인들과 자료들을 편집한 영상을 통해 미국 자본주의의 현 주소를 낱낱이 파헤친다. 사실 그가 120분가량의 러닝타임을 통해 말하고자 한 바는 마지막 5분의 나레이션에 전부 응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 고통을 겪는 건 항상 가난한 자들인가? (중략) 항상 당하는 건 제 몫을 못 받은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몽땅 가져가서 이들에겐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고 죽게 놔뒀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걸맞은 직업, 건강보호, 좋은 교육, 자신만의 집을 누릴 자격이 있다. 다수를 희생하여 소수를 부자로 만드는 체제가 있는 한, 자본주의는 악이다. 악은 통제될 수 없다. 악을 근절하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흔히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한 쌍으로, 그리고 그 대립 항으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한 쌍으로 묶어 생각하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말이다. 자본주의는 결코 민주주의와 같은 것이 아니다. 고통은 전부 가난한 자들이 짊어지고, 그들에게 돌아가야 할 부는 죄다 월 스트리트의 자본가들에게 돌아간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현실일진대, 이를 과연 진정한 민주주의라 할 수 있겠는가?

사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고 생각하면 깨달을 수 있는 이러한 사실을 어째서 120분이나 되는 길이의 영상으로까지 만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왜 이 당연한 영상이 이슈가 되어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사랑에 빠지면 눈이 멀어 주위를 살피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를 지배하는 자본주의의 거대한 헤게모니에 눈이 가려져 그 부당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글 양성현(한예종 영상이론과 학생)

맑시즘2010 준비 중 새로운 소식이 있을 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개최 전까지 두어차례 이메일이 발송될 것입니다.